<패션왕>, 사각관계로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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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복잡한 사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예고됐다. 만취한 안나(권유리)를 데려다주던 영걸(유아인)은 재혁(이제훈)과 마주치고 재혁은 가영(신세경)의 디자인을 사기로 한다. 자신의 디자인에 만족하지 못하는 재혁과 주위의 시선에 안나는 점점 예민해지고, 컬렉션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조급해진 재혁은 가영의 디자인을 안나 이름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재혁에게 받은 돈으로 빚을 갚은 영걸은 ‘영영 어패럴’을 창립해 태산(이한위)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가영은 샘플을 만들기 위한 원단을 공장에서 빼돌리다 재혁에게 들킨다.

Best or Worst
Best: 3, 4회보다 나아졌지만 은 여전히 헐겁거나 전형적인 구석이 많은 드라마다. 그러나 이 불균질함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은 네 명의 주인공에게 있고, 이들의 멜로가 한 발 더 나아가며 이야기는 흥미로워졌다. 서로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누구에게도 축복받지 못하고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묘한 권태와 스트레스로 지쳐가는 재혁과 안나의 관계에는 점점 균열이 생긴다. 자신을 시험하듯 던진 재혁의 제안에 “합칠까?”라고 반문하는 안나와 “네가 원한다면”이라 한 발 물러나 답하는 재혁의 짧은 대화는 사랑보다 미련과 필요에 의해 지속되고 있는 관계의 단면을 드러낸다. 그래서 연인이지만 여전히 전략적 ‘밀당’을 하고 서로에게서 안식을 찾을 수 없는 이들에게 가영과 영걸이라는 새로운 외부인과의 만남은 어떤 의미로든 변화를 가져온다. 이는 연정이 아닌 동지애로 묶여 있던 영걸과 가영에게도 마찬가지의 변화다. 첫눈에 반하지 않더라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깊어지는 감정의 선을 잡아내면서 은 다시 궤도에 올랐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성인남녀가 한 방, 심지어 한 종이 박스 위에서 한 담요를 덮고 자다니,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지는 않고 부럽네요.
– “네가 원한다면”을 마음의 소리로 번역하면: 나는 굳이 딱히 꼭 그러길 원하는 건 아닌데 네가 아주 굉장히 몹시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뭐.
– “제 동물적인 촉으로 볼 때 최안나가 아니라 이가영”이라는 조마담님, 이번 총선 결과도 예측해 주세요!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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