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스캔들>, 엉터리 맛집 프로그램을 저격한다
, 엉터리 맛집 프로그램을 저격한다" /> JTBC 일 밤 11시 5분
김재환 감독을 비롯해 영화 의 제작진들이 연출하는 은 TV판 다. 미디어에서 엉터리 맛집들이 노출되는 꼼수를 고발했던 영화처럼, 방송 역시 마케팅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음식들의 이면을 파헤치는 데 주로 집중한다. ‘1인분에 1500원’이라는 저렴한 대패 삼겹살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은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편의점의 즉석식품들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취재하고 실험함으로써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하는 일은 전방위적으로 수집한 팩트들을 꼼꼼하게 나열하는 것뿐이다. ‘국내산 암퇘지를 사용했다는 초저가 삼겹살은 과연 정상적인 것인가’라는 의구심에서 출발해 새끼를 많이 낳은 모돈을 사용했기에 값이 싸다는 점, 모돈은 질기기 때문에 구이용이 아닌 육가공 제품용으로 이용된다는 점, 원가가 100g에 650원 수준으로 저렴해 많은 이윤을 남긴다는 점 등을 낱낱이 밝혀냈다. 편의점 음식 또한 제조 공정에서 각종 첨가물이 들어갔음을 증명하는 한편, 세 명의 실험자들이 한 달 동안 주식으로 삼은 결과 콜레스테롤과 스트레스 점수가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일견 당연한 과정이지만 이는 대패 삼겹살 식당을 무비판적으로 추천한 맛집 소개 프로그램들의 영상과 대비되며, 해야 마땅한 일을 수행하지 않는 기존 미디어를 저격하는 역할을 한다.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 맞서기엔 거짓이 깊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시대. 진실을 밝히는 것이 미디어의 책무라 믿는 또 다른 프로그램의 등장이 반갑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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