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더 파란만장할 제 3막의 시작
, 더 파란만장할 제 3막의 시작" /> 34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기태(안재욱)의 수난시대 2막이 종결부를 향하고 있다. 탈옥을 감행한 기태는 김 부장(김병기)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으려던 계획이 철환(전광렬)의 역공으로 좌절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그의 범행을 폭로하고자 결심한다. 하지만 수혁(이필모)의 배신으로 철환은 도로 체포됐고, 김 부장은 중앙정보부가 연루된 기태의 폭로가 자신에게 해가 될까 싶어 기자회견을 저지하려 한다. 그리고, 는 다음 회 예고에서 기태가 끝내 일본으로 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태는 4년의 도피 생활을 끝낸 뒤 일본에서 돌아온다. 그리고, 그 때는 유신정권이 퇴장하고 제 5공화국이 등장한다.

제 5공화국의 등장은 한국 쇼비즈니스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억압정책 일변도였던 유신정권과 달리 새로운 군부는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적극 장려했다. 하지만 이 역시 대중들의 정치의식을 희석시키고자 했던 정치적 목적이 은폐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유신정권의 시각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즉 의 3막은 기태와 쇼단이 재기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를 만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 교묘한 술수의 업주를 뒤에 두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이 작품이 쇼비즈니스계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기태의 수난기를 연동시켜 온 방식은 궁정동, 긴급조치, 대마초파동과 같은 유신정권의 물리적 억압의 기표를 통해 직접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다. 반면 3막은 보이지 않는 억압의 기표를 그리는 더 섬세한 구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새로운 막에는 기태의 원맨쇼가 아니라 아직 무대의 단역에 머물러 있는 쇼단 구성원들의 다양한 욕망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라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할 것이다. 가 그리는 새로운 시대와 쇼 비즈니스는 어떤 모습일까.

글. 김선영(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