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일 밤 10시 45분
(이하 )은 어떤 곳에서 누구를 만나든 단순한 관찰자나 질문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인간 대 인간으로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다큐멘터리다. 어제 만났던 사람을 다음 날 다시 찾아가고, 전날 보다 좀 더 깊고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를 사이에 둔 VJ와 인터뷰이의 심리적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순간, 시청자들은 카메라에 비춰진 사람에 집중하고 그 공간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의 힘이자 미덕이다. 설렘과 불안, 미소와 눈물이 공존하는 신입생의 서울살이 적응기에 포커스를 맞춘 남도학숙 편은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빛난 회였다.

촬영 첫날 입구에서 우는 어머니를 배웅하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울생활이 약간 좀… 어리둥절하다면 어리둥절해요”라고 말하던 신입생 지수를 만난 카메라는 그 이후 지수가 서울살이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갔다. 룸메이트 형과 어색한 아침식사를 하던 지수는 다음날 밤 “예쁜 여자동창” 사진이 있는 고등학교 졸업 앨범 덕분에 룸메이트 형과 급속도로 친해졌고, 촬영 마지막 날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VJ를 향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사흘이라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는 동안 의 사람과 공간을 향한 호기심은 애정으로 바뀌고, 그 애정은 카메라 밖에 있는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교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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