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박충재 가는 길에 기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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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해체는 없다는 약속을 지키고 돌아온 현존하는 최장수 아이돌” 신화가 매력 발산 댄스 타임과 함께 등장했다. 데뷔 14년차, 누드집을 찍고 공개연애를 하고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던 여섯 남자는 긴 숙소생활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단단해진 팀워크만큼 자연스럽고 솔직한 토크를 펼쳤다. 그리고 모두 함께이기에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현재는 어설펐던 데뷔 시절과 힘들었던 시간마저 추억으로 환원하며 신화를 추억 부자로 만들었다.

Best or Worst
Best: 신화 멤버 여섯 명의 예능감은 각각 다른 스타일로 뛰어나지만 데뷔 당시 ‘SF 만화 이미지’였던, 이수만 사장의 취향에 따라 베르사체 로고 문양의 사자 머리를 하고 나왔던, 그래서 별명이 ‘메두사’였던 전진이 어제의 수훈갑이었다. 최근 열린 컴백 기자회견에서처럼 강한 진행 야심을 드러낸 전진은 우기기와 시치미 떼기로 탁재훈을 비롯한 MC들을 제압했고, 에릭의 MBC 명대사 “뭐 타는 냄새 안 나요?”를 언급하거나 이민우-문희준의 댄스 배틀을 성사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흐름을 이끌었다. 그래서 과거 라디오 녹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화장실 농담을 지어내고 초면인 DJ 앞에서 속옷만 입은 채 춤을 춰 자신을 포함한 여섯 명 전부로부터 “전진은 웃기려고 자꾸 무리수를 둔다”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과도한 예능 본능은 사실 전진만의 호연지기라 할 수 있다. 왜 자연미남이 아니냐는 질문에 “뭘 어떻게 했으니까 그렇겠죠”라 쿨하게 답하고 속 올 누드 뒤태 사진이 공개되어도 굴하지 않고 똑같은 포즈를 취해 보이는 대범함을 사나이 박충재(주: 전진의 본명)가 아니면 누가 보여줄 수 있을까. 무대에서 덤블링 하다 떨어져 뇌혈종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긴지 며칠 뒤 KBS 에 출연해 바람을 가르며 달리던 모습 그대로, 전진은 여전히 신화의 에너자이저였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오빠가 안무 도중 여자친구에게 보냈다는 러브 사인, 메사 팝콘홀에서 절 향해 보여줬던 윙크와 하트도 혹시…?
– [신화 영어 랩 영역] Q: ‘T.O.P(Twinkling of paradise)’ 가사 속 M.I.L은 ‘Millenium Innocent Love’, 그럼 D.R.C는?
A: Dangerous, Risky, Chaos.
– 신화의 최대 라이벌이었다는 이글 파이브의 명곡, “5! 오징어는 4! 사랑 찾아 3! 삼억 광년을 2! 2초 만에 1! 일단 기어로 출발~” 따라 부르는 내 (나이)가 밉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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