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코리아>, 귀를 기울이면 진심이 들린다
, 귀를 기울이면 진심이 들린다" /> 금 Mnet 오후 11시
언제부턴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점수, 혹은 탈락을 알리는 고정 멘트는 그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것이 되었다. 의 배틀 라운드에서 코치들이 직접 뽑은 도전자들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멘트는 “제가 선택한 보이스는”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오직 목소리라는 기준은 배틀 라운드에서도 변함없다. 생방송까지 갔을 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말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목소리의 매력이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이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외모나 스타성에 대한 부분, 자세나 외적인 조건에 대한 지적도 없다. 도전자들의 지인과 가족은 무대 뒤에서 그들의 합격을 기다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절한 개인사나 눈물을 파고드는 것은 아니다. 이 정직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무기는 오직 목소리 하나다.

배틀 라운드였기 때문에 더 경쟁을 강조하거나 코치와 드림팀의 코칭을 더 부각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는 끝까지 코치를 조력자의 위치에 둔다. 이 지점이 멘토제를 가장 큰 특징으로 삼고 있는 MBC 과 를 가르는 지점이다. 그래서 에는 멘토나 기획사, 경쟁자를 만나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보다 길이 말하는 ‘톤’, 원래부터 갖고 있는 목소리의 색과 기본 실력이 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목소리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요소나 재미는 귀 외에 모든 것을 차단한 예선의 긴장감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데 있다. 배틀 라운드 무대 자체보다는 생방송까지 고려한 강타의 선택이 보여주는 것처럼, 모든 것이 오픈된 이후에는 더 복잡하고 많은 요소들이 결정에 개입된다.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도 상대보다 더 나은 노래를 불러야 하는 배틀 라운드의 듀엣 미션이 가진 어려움은 지금 가 직면한 문제와 겹친다. 더 나은 노래인가 더 나은 목소리인가. 꼼수도 편법도 없이 여기까지 온 정공법이, 경쟁과 서바이벌의 단계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는 도 도전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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