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TV 롤러코스터 2>, 왜 김준현을 활용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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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남녀 탐구생활’이 ‘한국인 탐구생활’이 되어 돌아왔다. tvN 이 2~30대 남녀를 타깃으로 했다면, 는 더 넓은 시청자 층을 대상으로 한 코너들을 준비했다. ‘한국인 탐구생활’에서는 고가의 패딩점퍼가 없어 실연을 당한 고등학생의 현실을, ‘닥치고! 꽃남’에서는 여성 직장인들이 꿈꾸는 사무실 분위기를, ‘왜’에서는 30대 백수의 서글픈 현실을 콩트로 풀어냈다. 또한 유명한 작품의 더빙을 맡았던 성우들이 정치인 보좌관 역할로 등장하는 풍자 드라마 ‘격동 10분’도 선보였다.

Best or Worst
Worst: 지난 시즌의 원년 멤버였던 정형돈, 정가은, 서혜정 성우가 다시 뭉쳤다. 여기에 각각 < CSI >의 길 그리섬 반장, 의 뽀로로, 의 맥가이버 목소리를 연기했던 박일, 이선, 배한성 성우, 현재 KBS ‘비상대책위원회’와 ‘네가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김준현까지 가세했다. 그러나 는 이토록 화려한 라인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김준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왜’는 말 그대로 ‘왜’ 김준현을 섭외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코너다. 김준현은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해 온 몸에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할 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행동에 머쓱해하며 귀여운 눈웃음을 보일 때 매력이 극대화되는 캐릭터다. 그러나 어린 조카가 무미건조하게 내뱉는 ‘왜’는 김준현의 분노게이지를 효과적으로 상승시키지 못했고, 피자를 주문하면 안 되는 이유로 시작해 뚱뚱하면 취업이 안 되는 대한민국 현실을 거쳐 세계 금융 위기까지 강약조절 없이 나열된 김준현의 대사는 어떠한 웃음도 유발하지 못한 채 허공에 둥둥 떠다녔다. 김준현의 맛깔 나는 원맨쇼를 의도했던 코너는 결국 지루한 신세한탄이 돼버렸다. 왜 김준현 삼촌이 32살이 되도록 취업을 못했는지 묻기에 앞서, 왜 개그맨 김준현의 신들린 연기력을 끄집어내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남녀탐구생활’은 정말 대단하게 대단하고, 엄청나게 엄청나고, 웃기게 웃긴 코너였군요.
-‘닥치고! 꽃남’은 의 재탕일 뿐.
-국밥 맛없다고 투정하는 가카는 몇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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