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뉴스데스크 > MBC 월-금 오후 8시 55분, 토-일 오후 7시 55분
2월 1일, < MBC 뉴스데스크 >(이하 ) 톱뉴스는 올 겨울 최저 기온을 기록한 날씨 보도였다. 그 뒤로 취재 헬기에서 바라본 서정적인 폭설 풍경 스케치가 이어졌다. 총 방송 시간 6분의 1을 넘는 분량이었다. 전날 톱뉴스 역시 눈 내리는 퇴근길을 현장 중계로 연결한 날씨 소식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것은 MBC 노조 총파업으로 인한 변화가 아니다. 20분 내외로 줄어든 방송 분량을 제외하면 방송의 성격은 파업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는 날씨나 교통 정보, 헬기를 통한 각종 풍경 스케치가 빈번하게 메인뉴스를 차지했고, 아이돌 춤 분석, 장수하는 아이돌 분석, 혹사당하는 아이돌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보다 아이돌에 더 밀착 접근했으며, 야구장 명당자리, 개성 만점 여행 가방 등 ‘리빙 포인트’ 수준의 생활정보 아이템이 주를 이루었다.

1월 31일부터 방송 말미에 고지되기 시작한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불법 총파업으로 뉴스가 정상적으로 방송되지 못했습니다”라는 문구는, 그래서 새삼 이 방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격효과’를 불러온다. 가 공정한 정보전달이라는 뉴스의 기본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것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친정부 성향 인사들이 MBC 간부직을 대거 차지한 이후, 는 정부에 유리한 보도를 중점적으로 내보내며 사실상 뉴스의 기본적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비판적 기능까지 동시에 상실했다. 이는 MBC 노조가 파업성명에서 밝혔듯이 ‘아이템 검열과 솎아내기 인사’ 등으로 편집권이 침해된 결과다. 이것은 결국 이 정권 들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는 근본적인 표현의 자유문제와 연결된다. MBC 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나 여성가족부의 가요 심의 등 화제의 사례처럼 이 정부의 검열은 전사회적인 성격이다. 의 파행은 그러한 한국 사회 표현의 자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더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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