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희망 프로젝트>, 존재 자체가 가치가 되는 프로그램


, 존재 자체가 가치가 되는 프로그램" /> MBC 화 오후 12시 15분
최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떠들썩한 논란은 우리 사회 인권감수성의 씁쓸한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런 현실에서 다문화감수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다문화 120만 시대에 들어섰지만 그 인권에 대한 논의나 인식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하 )은 다문화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몇 안 되는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예능이나 교양프로그램에서 다문화를 다루는 방식은 한국 문화를 접하는 다문화인들의 좌충우돌 해프닝, 수다 같은 체험기나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동정적 시선이 주였다. 역시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가령 국내에 완벽하게 정착한 새터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코너는 방송 초기부터 그려온 ‘슈퍼코리안의 한국정착성공기’ 틀 안에 있으며, 어려운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집을 고쳐주는 ‘희망 충전소’ 코너는 다문화 버전의 ‘러브 하우스’로 시혜적 시선이 그 중심을 이룬다. 또한 다문화 미녀들이 한국의 여러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헬로 코리아’ 코너에서 시선의 주체는 한국 문화를 보는 그들의 시선보다 그들의 체험을 하나의 볼거리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더 가깝다. 요컨대 는 “어두운 모습의 맵고 쓴 한국살이”가 아닌 사회 일원으로서 당당한 모습을 조명한다는 의도로 희망적이고 밝은 시선을 내세우지만, 결국 한국 문화에 대한 순응에 가까운 적응을 강조하는 국내 문화 중심적 태도에 머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프로그램은 분명한 존재 의의를 지닌다. 인권감수성 향상은 더 많은 언급과 논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당장은 한계가 있더라도 미디어에서 꾸준히 다문화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이유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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