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순검3>,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
, 소중하고 고마운 인연" /> 시즌3 마지막 회 토 MBC DRAMA 밤 11시
‘사람 인(人)’ 자는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마주 대고 기대 선 모양을 따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이 글자에 담겨있는 의미처럼 시즌3 (이하 )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국 사람이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에 대하여 말하며, 인간을 인간으로서 살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벌하려 한다. 만약 가 “사람을 의심하는” 데에만 그쳤다면, 이 시즌은 평범한 시대극 수사물 이상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 순검들은 경무관 신정후(정호빈)이 최도곤(성지루) 순검에게 말했던 것과 같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들을 벌하면서도 동시에 “타인의 아픔을 같이” 아파할 줄 안다. 19화 ‘정동 연쇄 살인사건’에서 현대사회라면 사이코패스라 이름 붙여질 법한 이의 잔악무도한 범죄를 마주하고서도 “시신에서 감정을 읽어”내려고 하고, 사연을 보려고 하는 검시관 박충옥(이두일)의 노력처럼 말이다. 마지막 화에서는 경무관의 고통을 나머지 순검들이 나서 해결해주려는 것으로 별순검들의 사연을 갈무리한다. 경무관의 실종된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순검들이 발견하는 경무관과의 소중한 기억은, 이들이 순검으로서 인간된 도리를 지키면서 한 시대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되어준다. 혼란한 개화기, 격동의 시대에 수많은 삶의 고통들 앞에서도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낮고 억울한 자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힘이 되어주려는 순검들의 노력이 소중한 것은 이 덕목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편에 서 있는 이들이 그 시절보다 지금 이 시대에 더욱 많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지켜봐 온 시청자들에게, 이 인간적인 순검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청연’ 이었을 것이다. “맑고 깨끗한, 그래서 더없이 소중하고 고마운.”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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