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역전은 지금부터
, 역전은 지금부터" /> 8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KBS 이 가세하면서 월화극은 대부분의 시청자 입맛을 맞출 수 있게 됐다. SBS 가 중년층 이상의 아저씨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장근석, 문근영이 십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면, 시청률보다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운 김남주의 가방에서 볼 수 있듯이 은 20대 이상 여성들의 구미를 끌만하다. 여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멋진 연하남 박시후의 역할도 그러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예쁘고 멋진 여성의 이미지는 직장을 다니든 안 다니든 여성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또한 직장은 으로부터 이어온 여왕 시리즈를 완성시키는 하나의 공간이자 중요한 코드다. 목영철 부장(김창완)과 봉준수(정준호)가 맡은 역할은 직장인의 애환을 절절히 녹여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반환점을 돈 8회는 역전의 발판을 시련과 나락 속에 리듬감 있게 배치했다. 구용식(박시후)과 황태희(김남주)의 갈등과 오해를 푼 구용식의 지원, 모래알 같은 팀원들이 황태희의 액션으로 인해 단합하게 되고, 다시 백여진(채정안), 한송이(하유미)의 계략에 말린 정준호의 의도치 않은 엇박자 행보는 새로운 시련을 예고했다. 이 리듬감은 앞으로 펼쳐질 나머지 회의 전개를 책임지는 열쇠이다. 황태희 역시 집에서는 실제적인 가장 역할, 직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하루하루를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감을 사는 캐릭터가 되었다. 이처럼 만화 같은 상황과 끝을 아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 공감을 유지하는 것이 역전의 레이스를 이뤄나가는 길이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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