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예고편 잘 봤구요, 제 점수는요
예고편 잘 봤구요, 제 점수는요" /> 금 MBC 밤 9시 55분
은 자사의 지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역사로 그 문을 열었다. 에서부터,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오디션 코너들과 비교적 최근의 까지 하나하나 나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를 굳이 따져야 한다면 그것은 MBC이며, 은 그 계보를 잇고 있다는 확인. 이는 누가 봐도 2주 전 종영된 Mnet (이하 ) 시즌2를 겨냥한 것이다. 본격적인 첫 방송 이전, 홍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의 첫 회는 지원자들의 조력자인 ‘멘토’의 소개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1억 더 많은 우승자 상금과 더 큰 규모의 오디션으로는 부족한 콘텐츠의 측면을 멘토들로 채워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은미, 방시혁, 김윤아, 김태원, 신승훈이라는 가요계의 무게감 있는 이름들이 멘토로서 실질적인 ‘킹 메이커’가 되어주며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이 기대하는 프로그램의 미래일 것이다. 하지만 은 멘토들에 대한 칭찬과 기대를 쏟아내느라 정작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고자 하는 지,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오디션을 치르게 될 지에 대해서는 정보도 기대감도 주지 못했다. 음악적인 지향점으로 보나 장르로 보나 확연한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 멘토의 구성은 차치하더라도, 현장에서의 충분한 이야깃거리 없이 서로 민망한 랭킹 순위를 매기는 정도의 식상한 진행만 하면서 굳이 생방송으로 진행한 것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이다. 물론 한 달 뒤 진짜 오디션이 시작되면, 이번 방송이 열풍을 타고 성급히 도착한 시시한 예고편에 불과했는지, 아니면 위대한 끝을 향한 미약한 시작이었는지 판가름이 날 것이다. 하지만 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 이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들려온 갖가지 잡음들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은 어떤 끝이 와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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