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쇼 난생처음>,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합니까
,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합니까" /> 1회 MBC 밤 12시 35분
“녹화 3일 전에 화장실에서 게스트 섭외하는 걸 보니 MBC에서 그다지 신경 쓰는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다.” MBC (이하 )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김종서가 던진 첫 마디다. 제작진이 정말로 그를 녹화 3일 전에 섭외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MBC가 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통 콩트 형식으로 돌아갔던 와 달리, 은 매 회 게스트가 직접 코너에 참여하는 개그쇼를 표방한다. 하지만 새로운 형식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무려 7년 전 KBS ‘언저리뉴스’ 형식을 차용한 ‘호란의 위클리뉴스’, 경기종목만 다를 뿐 ‘알까기 제왕전’과 똑같은 ‘땅따먹기 제왕전’ 그리고 이미 다른 곳에서 수없이 시도했던 Mnet 심사위원 패러디까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코너들의 연속은 마치 늘어난 카세트테이프를 틀어놓은 듯 지루하고 밋밋했다. 또한, 김종서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콘셉트로 모든 코너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이 모든 삐걱거림의 원인은 이 ‘개그쇼’가 아닌 ‘게스트 참여’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도통 어디서 웃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부실한 코너에 뚜렷한 맥락 없이 김종서를 투입시킨 이 프로그램은 개그쇼라기보다 밴드 레이를 홍보하기 위한 김종서쇼에 가까웠다. 만듦새는 어설프더라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신인 개그맨들의 무대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조기 종영한 와 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서는 게스트보다 개그가 더 빛나야 한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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