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노래하는 꿈이 만들어낸 기적
, 노래하는 꿈이 만들어낸 기적" /> 마지막회 Mnet 밤 11시
허각과 존 박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많은 이들이 놀랐던 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장재인의 탈락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둘의 최종 대결은 슈퍼위크 때부터 두드러졌던 그들 우정을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한두 차례 그려봤을 시나리오지만, 정말로 그것이 실현되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형제 같다”던 둘은 결국 최종 무대에 나란히 섰고 영광은 허각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한국의 폴 포츠’ 허각의 인생역전 스토리 못지않게 훈훈했던 결승전의 드라마는 이번 쇼 내내 일관된 감동을 주었던 둘의 버디무비였다. 그리고 이는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한 진행방식과 수많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가 남긴 가장 큰 미덕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 쇼의 본질은 정글 같은 서바이벌 게임이었으나, 시청자들이 주목한 결정적 순간들은 늘 경쟁보다는 우정과 하모니의 무대에서 탄생했다. 그룹 미션에서 완벽한 화음을 보여준 김지수 조의 ‘You and I’ 무대, 말이 필요 없는 김지수, 장재인의 ‘신데렐라’, 서로를 이겨야겠다는 열망으로 최선을 다했기에 더 인상적이었던 김그림, 김보경의 ‘Because of You’ 등 한 사람의 단독 무대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였던 무대가 언제나 더 큰 화제였다. 특히 이는 제작진의 의도적 연출이 아닌 출연자들의 진심이 만들어낸 드라마들이라는 데 더 의미가 있다. 역시 어느 순간부터 탈락자의 눈물과 퇴장하는 뒷모습에 더 주목했으며, 실제로 몇몇은 탈락 무대에서 가장 큰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응원하는 이가 우승자가 되길 원했으나 당락이 결정되는 순간에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위로와 격려를 보낼 수 있었던 것, 바로 우리가 이 쇼를 계속 지켜볼 수 있는 이유였다. 그래서 다른 이들은 노래를 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같은 꿈을 노래했을 뿐이다. 경쟁의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화음을 보여준 그들의 하나의 꿈, 그것이 이 쇼의 진정한 기적이 아니었을까.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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