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오늘을 산다
‘남자의 자격’, 오늘을 산다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6시 20분
이제 축제는 끝났다. 생각지도 못한 흥행이 지나간 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듯 빠르게 본래의 ‘남자의 자격’ 자리로 돌아왔다. 합창단이 전해준 감동과 영광, 뜨거운 관심이 함께했던 북적이던 자리에 이제 예전처럼 딱 멤버들만 남은 것이다. 사실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거나, 부인이나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해 요리를 해보는 등 소소한 기획에서부터 지리산을 오르고 마라톤에 도전하거나 오랜 연습 끝에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는 등 스스로 목표를 성취하고, 우정을 돈독히 다지는 특집까지 ‘남자의 자격’이 도전한 미션에는 아저씨 정서가 녹아든 ‘감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노력과 관심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자격증 취득 특집은 급작스런 온도차를 차분하게 극복하고 정체성을 다지는 초심을 위한 아이템으로 지금 이 시점에 적합한 기획이었다. 지난 번 불의의 사고로 실격 당했던 이윤석이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들고 다시 3시간의 대장정이 펼쳐지는 도배 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윤형빈과 김국진은 각각 뜨개질과 POP광고 시험에 통과했다. 그에 앞서 굴삭기 기능사 자격증을 딴 김성민을 포함에 어느덧 1년이란 세월 동안 멤버 개개인지 진행해온 자격증 취득의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합창단만큼의 파괴력은 없을지라도 묵묵히 진행된 약속. ‘남자의 자격’은 그렇게 오늘을 생각하게 해주고, 따뜻하게 해준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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