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인 더 시티> 1회 Mnet 화 밤 12시
최근 Mnet은 ‘20대’를 시청 타겟이 아닌 화두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시상식 ‘20`s 초이스’를 통해 20대의 취향을 반영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으로도 부족했는지, <텐트 인 더 시티>는 20대의 감성과 문화를 현장에서 담아내는 이동식 토크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그러나 첫 회의 주제가 ‘클럽문화’이며, 이를 위해 텐트 설치 장소를 홍대 앞으로 정했다는 사실은 다소 실망스럽다. 게다가 텐트는 클럽 문화에 대한 일반적이면서도 정확하지조차 않은 명제를 거론하기 위한 퀴즈쇼의 장소일 뿐, 특별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외부의 소음을 지적하며 현장감을 강조하려고 했으나, 짧은 바지를 입은 여성 진행자의 앉음새가 불편해 보일 뿐 텐트는 설정을 위한 설정에 불과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일반인들과 리서치,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경진, 이동엽 팀의 등장은 어수선한 편집 탓인지 불필요한 장면들이 많았고, 여기에 일반인들의 짧은 토크가 삽입되고, 클럽 출입 복장에 대한 무의미한 실험이 가세하자 방송은 단순한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산만하기 짝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텐트 인 더 시티>는 클럽에서의 원나잇을 슬쩍 언급하고, 일반인의 입을 빌려 외국인과의 원나잇을 지적하는 것으로 문제의 심층을 다루었다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고 촌스럽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20대와 다소 거리가 있는 송은이를 주요 MC로 기용한 것도 수위 높은 화제가 나올 때마다 노련하게 이를 피해가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20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인지, 20대의 현실을 인정하기가 싫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어떤 20대도 <텐트 인 더 시티>를 보며 감성적인 공감을 느끼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같은 채널의 < UV 신드롬 >이나 <비틀즈 코드>를 보라. 감성과 문화란 그렇게 녹여내는 것이지, 어설픈 리포트로 대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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