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새 술은 새 부대에
, 새 술은 새 부대에" /> 화 KBS2 밤 11시 5분
남자 4명으로 구성된 MC진은 이전 프로그램이었던 를 떠올리게 하지만, 내용물은 그대로다. 개편된 의 첫 회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포장만 바꾼 중고 물품 같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빨리 물어, 앙!”이 “빵!”으로 바뀐 정도의 변화가, 의 개편에서 볼 수 있는 변화였다. 어색함과 긴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새로운 MC 김성수, 정재용, 이기광은 몰래 온 손님들이 지인들로 도착하고 나서야 겨우 토크를 진행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는 그 “몰래 온 손님”이라는 코너 자체에 있다. 처음에는 ‘깜짝 게스트’라는 느낌이 강했었지만, 특별하지 않은 타이밍에 토크의 맥을 끊는 음악과 함께 등장한 “몰래 온 손님”이 그저 ‘게스트를 위한 게스트’로 전락하게 되면서 에 계륵 같은 존재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개편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몰래 온 손님”의 문제는 개편 후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새 MC 3인이 일종의 게스트처럼 여겨지면서, 그들을 위해 등장한 “몰래 온 손님”들은 10명을 훌쩍 넘었다. 그 중 반 이상이 단 한마디의 토크도 하지 못하고 앉아있거나, 심지어 또 다른 “몰래 온 손님”들이 등장한 뒤에는 자리가 모자라 서 있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새 MC들의 축하 사절단으로 영상 편지 한 마디 보내는 것만 못한 출연이었던 셈이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면서는 아무리 김성수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정재용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토크에 참여해보여고 노력하고, 이기광이 비스트도 놀란 예능감을 선보여도, 도저히 편안한 마음으로 “웃어요, 웃어봐요”하고 노래할 수가 없다. 개편한 에게 묻고 싶다. 정말로 “좋은 게 좋은”걸까?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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