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모션이고 자사 TV프로그램이라지만 이 정도면 너무 뻔뻔하다. 제목부터 다음 주 첫 방송을 하는 드라마 특집이라 했지만 신민아가 출연하고 어설픈 예고편 보여준 것이 다다. 그 덕에 고정 출연자들은 병풍이 됐고, 심지어 같은 드라마 조연들도 들러리가 됐다. 이승기가 주연인 까닭도 한몫 했겠지만 이 무리수는 에도 미쳤다. 사실 드라마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보니 결국 신민아 찬양과 유치하기 그지없는 주연 남녀 배우의 러브라인으로 흘러갔다. 강호동은 , 등의 뒤를 잇는 러블리 커플이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패널들은 토크가 아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리액션으로 화답했다. 신동이 같은 신 씨냐는 질문에 신민아가 “저 신 씨 아닌데요”라는 대답을 해도, 패널들은 수류탄 맞은 듯 뒹굴며 웃었다. 신민아를 띄워주기 위한 광란의 리액션은 흡사 훌리건을 만난 기분이 들 정도로 어색하고 불편했다. 이런 상황을 신민아는 아는지 모르는지 러브라인으로 몰고 가는 강호동에게 “그렇게 몰아가 주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이 불편한 공기 속으로 쾌속질주하던 에 제동을 걸어준 과속방지턱 같은 그 한마디가 방송 중 가장 속 시원한 순간이었다. 사실 만의 미덕은 공중파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MBC ‘라디오스타’를 보고 품은 궁금증 중 하나인 오세정과 김규종의 사연의 최종판을 들을 수 있었고, 신민아의 10년팬인 임슬옹과 신민아의 맥락 있는 러브 라인이 훨씬 재밌고, 진솔했다. 이렇게 웃기고, 또 그만의 의미를 갖는 방송인데 어젯밤은 SBS 예능의 심장 이 초라해진 하루였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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