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의 W>, 희망을 발견한 약속
, 희망을 발견한 약속" /> MBC 금 밤 11시 50분
의 진행자 김혜수는 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콘셉트보다 “어떤 자리에 있든 목적에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답변은 이 프로그램을 대하는 김혜수의 자세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는 그 메시지와 내용이 중요한 방송이지 진행자의 스타일이나 논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김혜수의 첫 방송은 적어도 그러한 자신의 말에 충실한 느낌이었다. 단정한 단색 정장차림으로 등장한 그녀는 튀지 않으려는 듯 차분한 말투와 자세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이 프로그램 특유의 무게와 진지함을 해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명칭 자체가 로 바뀌었기에 앞으로 그 이상의 역할이 더 필요하겠지만, 역시 < W >는 프로그램 자체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방송이다. 개편된 코너들도 기존의 성격을 이어받으면서 < W > 특유의 색깔을 유지했고, 꾸준하고 장기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일곱 번째 세대를 생각하세요’와 같은 기획시리즈는 희망으로부터 출발하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정신을 대변했다. 다만, 진행자 김혜수의 스타일을 그나마 보여줄 만한 코너인 ‘혜수의 창’은 아직 그 성격이 모호하며 표피적이고 다른 코너의 분위기와도 동떨어져 보여 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수는 방송을 정리하면서 시청자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아무 생각 없이 옮기는 MC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진정성이 핵심인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미지로 승부하는 배우가 간판이 되었을 때 자연히 따라붙게 되는 우려를 그녀 자신도 이미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 마지막 말에서 의 희망을 본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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