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 당신의 WHY>, 다시 만나요 제발
, 다시 만나요 제발" /> MBC 저녁 6시 50분
박명수는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1인자’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MBC 가 파일럿으로 방송됐다. 박명수의 딸, 생후 23개월의 민서 역시 사교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려준 인트로는 자연스럽게 전직 스타 강사 이범이 연봉 20억을 포기한 사연으로 이어졌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그 실체를 알고 있지는 못한 사교육 시장의 최전선에 있었던 교육평론가 이범은 ‘게시판 여론조작 사건’, 스태프까지 두고 일하는 스타강사의 세계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흥미를 이끌어냈다. “(스태프들 월급은) 학원에서 대 주고 5대 5로 하셨겠죠?”라고 묻거나 “남편이 버니까 부인이 쓰던데요” 같은 직격 발언으로 웃음을 준 박명수 역시 인터뷰이와 접점을 찾기 위해 애쓰는 태도였다. 적절히 깐족대는 캐릭터의 김유리와 그야말로 ‘일반인’의 시선에서 질문을 던지는 박휘순의 호흡도 좋았다. 그러나 인터뷰의 맥을 끊는 브릿지를 넣거나 상황극을 보여줄 시간에 “사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라는 발언으로부터 더 구체적인 토크를 들려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흥미로운 인물, 주제였지만 들어가다 만 것 같다는 점이 아쉽다. 게다가 다른 한 코너인 ‘우리 엄마’는 ‘질문의 명수’와 너무 큰 온도차를 보인다. 딸이 카메라를 들고 엄마를 인터뷰한다는 콘셉트는 새롭지만 보다 힘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족 내의 사연을 가지고 보다 보편적인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형식상의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어쨌든 “언제 볼지 모릅니다”라는 박명수의 마지막 인사와 달리 이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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