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11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탁구(윤시윤)의 청년시대로 접어든지 5회가 지나고 나서야 는 드디어 본격적인 제빵시대를 선언했다. 특유의 속도감 있는 질주보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기초를 쌓는데 치중하며 다소 느슨한 전개를 선보였던 11회는 이를테면 그 제빵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예열시간과도 같았다. 팔봉 제빵의 한 지붕 아래 모인 청춘 주연 4인방은 탁구와 유경(유진), 마준(주원)과 유경, 그리고 탁구와 미순(이영아)이 차례대로 엮이는 동안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주축이 될 4각 멜로의 개연성을 확보했고, 탁구에 대한 열등감으로 유치한 음모를 벌였던 마준은 팔봉 선생(장항선)의 지적을 받고 탁구와의 대결을 결심하며 이 성공 스토리의 가장 큰 흥미를 좌우할 배틀 구도에 힘을 실었다. 어제의 중심 플롯의 전개가 주로 앞 이야기의 예고편 성격이 짙었던 반면, 거성가 쪽 이야기에서는 과거 탁구의 탄생을 도와준 보건소 의사(김정학)의 재등장과 서인숙(전인화) 앞으로 등장한 의문의 편지, 그리고 진구(박성웅)와 한실장(정성모)의 만남 등 또 다른 사건들이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처럼 중심 스토리가 다소 정체되더라도 계속해서 지켜보게 만드는 소위 ‘떡밥’ 생산 능력은 가 높은 시청률을 만들어내는 큰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탁구의 활약이다.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마준에 의해 수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스스로의 동기 부여가 미약하다는 점도 아쉽다. ‘어째서 전부다 그 자식한테만 그러는 거냐구. 김탁구 니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놈이야?’라던 마준의 한탄처럼 이제 탁구가 스스로 제빵왕의 소질을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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