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이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
, 이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 /> 16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강모(이범수)는 드디어 3.1빌딩 아래에서 동생 미주(황정음)를 만났고, 성모(박상민)는 두 사람을 찾기 직전이다. 를 끌고 오던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가 그 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제 는 삼남매가 아버지의 원수 조필연(정보석)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이 복수극은 그렇게 단순히 풀려나갈 성질이 아니다. 삼남매가 서로를 찾는 사이, 는 차근차근 이야기의 폭을 넓혀갔다. 처음에는 삼남매와 조필연, 그리고 황태섭(이덕화)의 이야기로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삼남매가 서로를 찾는 사이 그들 주변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시대 전체의 모습을 조망한다. 어느새 미주가 식모로 일하는 대륙건설 홍 회장(손병호)이 이야기의 한 축으로 작용했고, 조필연과 황태섭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중앙정보부 내부의 권력다툼이나 정관계의 커넥션이 끼어들기도 한다. 비록 강모-정연(박진희)-민우(주상욱)의 멜로드라마가 촌스러운 부분이 많고, 때론 지나치게 우연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지만 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탄탄하게 이야기의 가지를 뻗어나갔고, 이제는 그 복잡한 인간들의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할 때가 왔다. 그 점에서 어제의 는 이 드라마의 행보를 결정할 중요한 순간이었다. 단지 세 남매의 만남이나 그들이 부모의 원수를 알게 되기 때문만이 아니다. 황태섭의 아들 정식(김정현)은 홍 회장을 죽이고, 그 죄를 강모에게 뒤집어 씌웠다. 겨우 행복을 찾을 것 같았던 강모는 또다시 위기에 몰렸고, 황태섭은 자신의 수족 노릇을 했던 강모와 진범인 아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생각없이 살며 민폐만 끼친 정식은 드디어 엄마 품에서 운다고 해결할 수 없는 진짜 문제에 직면했다. 가 그들의 고민을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내면적인 고민을 어디까지 끌어내느냐가 이 드라마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다. 스토리가 가진 동력이 조금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시점에서, 는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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