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몽쇼>, 과연 지금의 타겟은 누구인가
, 과연 지금의 타겟은 누구인가" /> 첫회 SBS 일 오전 10시 45분
첫 회 메인 게스트는 표절 사건에 휘말렸고 MC 중 한 명은 병역 기피 의혹을 받고 있다. 파일럿이 방송된 지 두 달 만에 정규 편성 첫 방송을 선보인 는 그야말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외부적 상황과 별도로 자체가 총체적 난국을 보였다는 점이다. 재기발랄한, 자유분방한, 혹은 ‘골 때리는’ 방송 태도가 특징이자 장점이었던 하하와 몽은 바뀐 포맷에서 도통 방향을 잡지 못했고 강지섭-정시아, 길-김나영 등 패널들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게스트 이효리와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를 맞추는 퀴즈는 이미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차례 소비된 바 있는 이효리의 이미지를 재탕했을 뿐인 데다 게임보다 토크에 가까운 형식임에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바람에 어수선함만 더했다. ‘좋아하는 의상은 아무것도 입지 않는 것’이라거나 등산 가서 급한 생리 현상을 해결한 방법 등을 털어놓은 이효리는 자신의 장기대로 솔직하고 ‘센’ 멘트를 쏟아냈지만 뮤직 비디오 제작을 빌미로 토크와 상황극을 이어가는 틀 안에서 이야기는 겉돌기만 했다. 김제동, 은지원, 대성, 구하라 등 화려한 인맥이 등장했던 속풀이 뮤직비디오 역시 어설픈 랩과 형식에 끼워 맞춘 구성 때문에 오히려 토크를 망가뜨린 데다 지나치게 길었다. 지루한 여정을 거쳐 ‘효리의 늪’ 뮤직 비디오가 완성되는 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한 이효리만이 왜 그가 예능에 최적화된 스타인지를 확인시켰을 뿐이다. 물론 첫 방송의 시행착오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 제너레이션을 위한 쇼’를 표방하고 그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던 파일럿에 비해 지금의 에는 타겟도, 색깔도 보이지 않는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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