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PD님, 이대로는 안 돼요
신정환 PD님, 이대로는 안 돼요
E! TV 화 저녁 8시
연출 신정환, 작가 안영미. 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제작진 정보다. 예능의 천재가 연출을 맡고, 공개 코미디의 기린아가 작가를 맡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든다니. 1회보다 안영미의 영입 이후 첫 방송인 이번 2회 방영분이 더 기대된 건 그래서다. 엠블랙이 등장했던 1회가 PD로서 게스트를 마음대로 다루는 신정환의 권력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 2회는 안영미의 가세로 PD와 작가가 한 회 방영분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이 다투고 얼마나 많은 쭉정이 아이디어를 버리는지 보여주며 제작 과정에 방점을 찍을 수 있었다. 물론 그런 방식의 리얼리티 쇼가 이 프로그램의 모범 답안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정환과 안영미가 그저 서로 티격태격하는 더블 MC 역할에 머무른 어제 방송은 분명 모범 답안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막내 동호 없이 출연한 유키스에게 “(동호) 데려와”라고 말하고, 게임 룰에 서투른 기섭에게 면박을 주는 신정환의 애드리브는 역시 웃겼지만, 그런 모습은 굳이 PD 대 출연자의 역할극 없이 ‘라디오 스타’만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이돌 게스트에게 사심을 보이는 안영미의 모습 역시 의 정주리, 신봉선의 그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말하자면 현재 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가장 빤한 방식으로 풀어낸 범작이다. 혹, 신정환이 안영미에게 대본이 좋다고 칭찬하는 장면이 그 한 장면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그럴싸한 역할 놀이의 과정으로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단 2회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신정환 PD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 그리고 자막에 대한 소심한 지적 하나를 더한다면, 프로그램 초반 기자회견에 나온 기자는 이가온 기자가 아닌 최지은 기자다.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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