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불편한 공기의 한 시간
, 불편한 공기의 한 시간" /> MBC 월 밤 11시 5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하지만 ‘어화둥둥 내 사랑’ 특집은 (이하 )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황정음-김용준 커플, 조권-가인 커플의 동반 출연에 대한 기대를 배제하고 보더라도 아쉬움이 큰 한 회였다. 4월 초 녹화한 내용이 MBC 파업으로 인해 두 달이나 미뤄지며 그 사이 무수히 쏟아진 출연자들의 근황 기사 및 속 진도를 따라잡지 못해 한층 더 김이 빠지게 된 것은 사장님 탓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어제의 방송은 라기 보다는 에 가까웠다. 토크 중간 중간 삽입된 명장면이 맥을 끊어 놓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 커플끼리 처음 모인 듯한 멤버 구성의 어색함은 에서는 보기 드물게 불편한 공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어쩌면 애초에 대화의 교집합이라곤 갖기 힘든 진짜 커플, 가상 커플, 일일 커플(정진운-김나영)을 이라는 공통점만으로 묶어놓았을 때부터 예견되었던 문제인지도 모른다. 민감한 속마음을 알아보는 ‘커플 이심전심’ 코너에서도 맥 빠진 토크가 이어지자 조권-가인 커플을 향한 회심의 문항, “이 끝나고 진짜 사귀자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역시 별다른 이야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재석, 김원희가 고군분투하고 황정음의 애교를 원조 이상으로 재현해 낸 조권은 예능의 구원투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지만 골방밀착토크 역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이런 기복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는 않게 되는 점이 브랜드 가치라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글. 최지은 fiv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