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코너의 시너지란 이런 것이다

, 코너의 시너지란 이런 것이다" /> MBC 수 밤 11시 15분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중 SBS 와 KBS , MBC 처럼 서로 두 개 이상의 코너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처럼 편집의 묘를 통해 두 개 코너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김연아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녹화 때부터 화제가 됐던 ‘무릎 팍 도사’는 어머니와의 기 싸움 때문에 아이스링크를 100바퀴 돌았더라는,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소개된 일화를 본인의 입을 통해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물론 환한 웃음과 함께 그 모든 사실을 직접 말해주는 김연아의 클로즈업은 활자에 비할 게 아니겠지만 결국 ‘무릎 팍 도사’가 남긴 것은 어느 프로그램에 출연했어도 빛났을 김연아의 존재감, 혹은 그녀에 대한 루머를 공략하는 다음 주 방영분에 대한 떡밥 정도였다. 하지만 ‘이 정도 내용이면 좀 더 콤팩트하게 가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시작되는 그 지점에서 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비에게 5분 방영이라는 굴욕을 안겨주며 멋지게 한 방을 날렸다. 비가 출연했던 ‘무릎 팍 도사’ 때문에 ‘라디오 스타’가 5분밖에 방영하지 못한 과거의 맥락 안에서, 비를 앞에 두고도 안하무인인 ‘라디오 스타’ MC들, 그리고 김연아가 녹화 중인 여의도 스튜디오에 전화를 걸었다가 거부당하는 굴욕이 더해지며 어제의 은 완벽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다시 말해 김연아와 비라는, 아마 다시 보기 힘들 최고의 게스트들이 출연했음에도 두 개 코너가 베스트였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독창적인 편집을 통해 프로그램 전체는 베스트가 됐다. 그 시너지를 보며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의 경쟁 구도가 보고 싶어졌다면, 지나친 바람일까.

글. 위근우 e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