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새롭지 않은데 자꾸 끌린다
, 새롭지 않은데 자꾸 끌린다" /> 7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는 그 시절의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은 경제부흥기인 1970년대로 명확하지만 그냥 잘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던 시절의 아련한 향수, 그 어디쯤을 자극한다고 보면 된다. 그 위에 용광로처럼 들끓는 시대의 격변에 어울리게 돈과 권력이 빚어내는 음모와 암투라는 익숙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 한 남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 맞은편에는 모든 것을 가진 돈과 권력 맛을 아는 거만한 남자가 있고, 그 가운데 삼각관계의 꼭짓점을 이루는 한 여자가 있다. 여자는 부잣집 딸로 미모와 천사의 천성을 갖췄지만 보기보다 갈팡질팡한다. 가정사적으로도 이 셋은 엮여 있다. 어쨌든 이 한 남자는 순수한 의지 9할과 1할의 운으로 복수, 사랑, 라이벌, 정의 앞에 꼬여가는 온갖 갈등을 극복하고 헝그리 영웅 서사시를 그려낼 것이다. 돈과 권력이 전부인 개발의 시대가 몰고 온 뜻하지 않은 부모의 죽음. 이에 대한 복수와 맞물린 비극적인 애정의 서사. 스토리와 기획만 복기한다면 클리세가 난무하다 못해 진동한다 할 수 있다. 허나 는 흡입력이 있다. 류의 향수를 자극하는 각인된 정서와 익숙한 이야기를 손에 잡힐듯 말듯 풀어내고, 그 속에 개발과 분배, 정의와 불의에 대한 감정이입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야기가 어렵지 않으면서 갈등의 불씨가 여러 곳에서 불붙기 시작해 흥미를 더하고 있으며, 아역들의 상큼함과 비범함도 한 몫을 했다. 이제 다음 주부터 따뜻한 향수가 가득한 추억 일기는 끝을 맺고 본격적으로 어른들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러 군데서 겹겹이 꼬이기 시작한 갈등의 타래는 숨이 막힐 듯 복잡하게 엉켜 붙을까. 또, 어느 순간에 아귀에 맞게 탁 풀어질 것인가. 가 SBS에서 선보인 마초 시대극의 성공사례로 남을지 말지는 바로 이 익숙한 갈등의 변주에 있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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