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우스>, 새로웠나요?
, 새로웠나요?" /> 1회 월 SBS 밤 8시 50분
다방 커피의 배합률이 커피 하나, 설탕 둘, 프림 둘이라면 로맨틱 코미디의 배합률은 로맨스 둘, 코미디 하나, 판타지 셋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미남 소설가 진수(강지환)가 저자 사인회에 별다른 이유 없이 변덕을 부려 불참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속세의 계약 따위 그에게 잘못 깎인 연필 한 자루만큼의 의미도 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먹고 살 걱정 없고 거울 봐도 기죽을 일 없는’ 주인공에 대한 판타지 덕분이다. 그런데 가 다른 로맨틱 코미디에 비해 코미디의 함량을 다소 높이고 판타지를 살짝 덜어내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SBS 와 MBC 등을 집필했던 송재정 작가의 역할로 보인다. 밟으면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현관 깔개나 승연(함은정)이 화장실에 갇히는 에피소드를 비롯해 다혈질의 일벌레 미녀인 은영(박시연)의 캐릭터 등은 송 작가의 특기인 시트콤적 요소들을 드라마에 효과적으로 녹여낸 케이스다. 비록 단순히 ‘차가운 도시 남자’가 아니라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결벽증에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진수에 비해 캔디 형 여주인공의 필수 아이템인 민폐만을 단단히 장착한 승연의 캐릭터에는 좀 더 설득력이 필요하겠지만 경쾌한 화면 전개와 발랄한 톤은 일단 이 작품에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게 한다. 대신 때때로 의욕과잉인 내레이션과 분위기를 깨뜨리는 엔딩 곡은 마이너스 요소다. 그러나 “예전보다 훨씬 더 밝은 이야기를 원하는 표민수 감독과 코미디를 살짝 줄이는 대신 영상에 욕심을 내고 싶어 하던” 송재정 작가의 첫 출발은 비교적 상큼해 보인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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