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월요일을 준비하는 착한 마음
, 월요일을 준비하는 착한 마음" /> 1회 KBS2 일 밤 11시 40분
새로 시작한 이 ‘밤샘 버라이어티’인 것은 녹화가 밤을 새워 진행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의 주제는 연예인의 사생활도, 이상형도 아닌 바로 ‘밤’이다. 스타는 이상형을 고르는 대신 모두가 잠든 시간에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밤참을 선물하며, 한 밤을 지나 새벽에 이르는 시간에 번개로 모인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행복한 아침을 선물하기 위한 미션을 진행한다. 은 예전 MBC의 나 의 몇몇 코너들을 닮은 구석이 있는 공익 버라이어티에 가깝지만 노골적으로 공익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해서 나왔다”는 게스트 김윤진의 말에 신동엽은 “저희도 모르는 취지를 아시는 게스트”라며 자연스럽게 눙치고, ‘심야 착한 번개’ 코너를 진행하면서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은 일’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기 보다는 소소한 것의 중요성과 재미를 일깨우고자 노력한다. 사실 일하는 누군가에게 찾아가 맛있는 음식과 웃음을 선물하거나 일반인들을 동원해 미션을 하는 것은 버라이어티에서 자주 보아오던 장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은 새로운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에는 신동엽, 윤종신, 길, 샤이니의 온유, 영화감독 장항준이라는 의외의 진행자 조합이 주는 신선한 재미와, 과장되지 않은 감동과 말 그대로 ‘착한’ 사연들이 있다. 이 코너를 정비하고 취지를 명확히 하되 지금처럼 강요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금씩 개선되어 간다면, 다시 월요일을 맞이해야 하는 일요일 늦은 밤, 착한 마음으로 잠들게 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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