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남자>, 시청자가 101번째 멤버가 되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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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아이디어를 볼 땐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여태까지 저 간단한 생각을 하지 못했지? 각양각색의 성인 남성 100명을 모아 스튜디오에서 함께 운동을 리얼타임으로 진행하는 를 보면서도 그랬다. 실력 있는 트레이너가 남성들에게 ‘몸짱’의 비법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은 전에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역시 이런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몸매 좋은 MC들이 있고, 싸이먼과 정아름이라는 전문 트레이너가 등장한다. 다만 그들은 듣도 보도 못한 기구와 운동법으로 과시하듯 도전자를 개조하기보다는, 일상의 영역 안에서 ‘몸짱’이 되고 싶은 평범한 이들의 욕망에 친절하게 답해준다. ‘힙업’ 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엉덩이가 짝짝이라 고민이라는 도전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식단 관리가 어렵다는 이를 의지박약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소금 간 없이도 닭 가슴살을 맛있게 조리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100명의 도전자가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편집 없이 리얼타임으로 보여주는 건,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각기 다른 체형을 가졌고, 역시 다양한 사연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는 그들이 트레이너의 동작을 하나하나 따라하며 땀 흘리는 모습은 나 역시 101번째 멤버로 동참할 수 있는 동질감을 준다. 특별한 도구 없이도 해당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운동으로 진행하는 것 역시 미덕이다. 즉 는 ‘몸짱’과 ‘몸꽝’의 세계로 이등분하고 선택을 받은 누군가를 ‘몸짱’의 세계로 편입시켜주는 식의 불편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캐치프레이즈대로 ‘당신의 잠자는 근육을 깨울’ 방법을 알려주고 몸매에 대한 욕구가 있다면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함께 할 방법을 제시한다. 다시 말하지만 특별할 것 없는 간단한 생각이다. 그리고 대부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그 작은 차이다.

글.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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