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마술이 아닌 이성의 힘
, 마술이 아닌 이성의 힘" /> 화 SBS 오후 6시 30분
에 등장한 사례자는 어김없이 호전된 결과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방송은 오은영 박사를 마술사에 비유했다. 그러나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사례들의 후기와 육아 정보를 정리한 이날 방송은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마술 같은 행동 교정이 결코 마술이 아님을 증명했다. 방송 후반,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정리된 육아 원칙은 실상 그동안 반복적으로 꾸준히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된 개념들이었기 때문이다. 마술사가 아니라도 올바른 육아 상식을 가진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곧 아동의 문제가 갖는 심각성 자체를 경감시켜 주는 근거다. 그리고 이것은 동시에 문제를 안고 있는 부모들에게도 약간의 개선을 받아들인다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마찬가지다.

문제를 보편화 하는 것은 사실 일회적인 강의가 아닌 방송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인의 사례를 다루는 방송이란 모름지기 더 큰 드라마를 원하기 마련이며, 때로는 이를 위해 인위적인 연출을 감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는 사례자의 상처를 필요 이상으로 밝혀내기 보다는 아이가 보여주는 징후에 집중한다. 잘못된 훈육을 해 온 부모를 감정적으로 질책하기 보다는 태도가 좋아진 아이를 통해 부모가 역으로 치유 될 수 있게 하는 방법 역시 극적인 연출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송이 여전히 지루하지 않은 것은, 폭력과 강압이 아닌 이성적인 방식으로 교육이 가능하다는 명제를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뭉클한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여전히 중학생의 뺨을 수십 차례 때리는 것이 교육이라고 믿는 달라져야 할 어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유난한 이벤트 대신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반복한 이 방송은 그래서 기도에 가깝다. 더 이상 아이들이 달라질 필요가 없는 세상에 대한 이성적인 바람인 것이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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