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치 마이 라이프>, 정말 이게 리얼리티가 맞을까
, 정말 이게 리얼리티가 맞을까" /> 수 Mnet 밤 11시
는 제작진과 유아인의 신경전으로 만들어지는 리얼리티다. 제작진은 카메라 프레임 안에 유아인과 함께 있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제작상의 문제는 편집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방송된다. 촬영을 접는 순간에도 카메라는 꺼지지 않고, 클럽에서 노는 장면은 편집될지언정 유아인의 매니저와 PD가 이를 두고 말싸움을 하는 장면은 편집되지 않는다. 마치 제작일기처럼 제작진의 시선으로 촬영을 기록하는 것, 바로 이것이 유아인의 가 만들어가는 리얼리티의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제작일기는 순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 어제의 런던 촬영은 지난 2주간 방영된 LA 촬영에 앞서 진행된 것이다. 그래서 런던 촬영분에는 LA에서의 몇몇 상황을 설명해주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맥신 쿠가 들어오게 된 것은 런던 촬영에서 통역을 마뜩찮아 한 유아인 때문이었고, 유아인이 반말을 하고, 사람들 앞에서 기가 센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어제 방영분에서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왜 촬영 순으로 배치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 이유는 LA 촬영이 좀 더 많은 갈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화면 속의 제작진들은 유아인의 제멋대로인 성격에 휘둘리고, 그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에피소드의 배치 순서에서부터 유아인을 바라보는 시점까지, 그 모든 것을 편집하고 중계할 힘은 사실 제작진에게 있다. 철저하게 제작진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내레이션과 자막은 유아인과 시청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는지, 자신보다 방송의 재미가 앞서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한 유아인의 질문은 이 프로그램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에는 유아인이 선정한 음악이 나오고 유아인이 화보를 찍지만, 유아인의 생각과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정말 이게 리얼리티가 맞을까?”라고 묻고 싶었던 사람은 유아인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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