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아이돌 비즈니스 극장? 멈춰버린 가상결혼
, 아이돌 비즈니스 극장? 멈춰버린 가상결혼" /> 토 MBC 오후 5시 10분
(이하 )의 용서(용화-서현) 커플이 첫 시작이 ‘예비부부’였다는 사실은 용서커플에게만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는 1년 전, 용서커플이 첫 시작을 하던 때만 하더라도 어린 나이의 아이돌이 가상 결혼을 하는 리얼리티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투입된 쿤토리아(닉쿤-빅토리아) 커플까지 의 모든 구성원이 아이돌로 채워지면서 용서커플이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기로 한 예비부부였다는 사실은 본인들에게마저 잊혀 졌고, 은 아이돌 중심의 연애 캐릭터 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용서커플은 앞서 하차한 아담(조권-가인)커플 다음으로 가상 결혼 생활을 오래 지속해온 커플이었기에 ‘아담 이후’의 을 보여주는 지표와 같다.

그래서 1년 전의 첫 만남을 그대로 재연한 용서 커플의 마지막 하루는, 지난 1년 간 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1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친해졌고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띄엄띄엄 만나느라 만날 때 마다 안부를 물으며 시작해야 하는 아이돌들의 은 가상 결혼이라는 리얼리티쇼가 아니라 아이돌 비즈니스 극장을 보는 착각이 들게 했고, 이는 타인의 연애에 대한 공감할만한 여지를 처음부터 차단했다. 그래서 용서 커플의 담담하고 조용한 헤어짐이 이 커플의 성격 때문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오해다. 이들이 쌓아온 추억이 있다면 그건 그들의 것일 뿐, 시청자들과의 공감에는 실패했다는 의미와 같다. 스튜디오에서 커플들이 부럽다며 박수친다고 해서 보는 이들도 박수를 치고 있는 건 아니다. 지금의 에는 리얼리티도, 연애의 역사도 없다. 바로 이 시점에서 다음 주에 새로운 커플이 등장한다. 아이돌과 배우의 조합으로 변화를 주고, 연령층을 높여 ‘결혼’에 근접하고자 한 새 커플들이 멈추어버린 의 역사를 새로 써 줄 수 있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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