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치 마이 라이프>, 유아인이 걱정된다
, 유아인이 걱정된다" /> 첫 회 Mnet 밤 11시
유아인 생애 최초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는 “지긋지긋하다”는 PD 시점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질린다, 토할 것 같아”와 같은 말을 내뱉는 유아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유아인 편은 서인영에게 사회적인 역할을 부여했던 이전 편과는 달리 유아인이라는 인물을 관찰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궁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유아인이 만드는 갈등이나 상황은 그가 비주얼 디렉터이기 때문에 겪는 것이 아니라, 그가 유아인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유아인은 첫인상이 안 좋았던 맥신 쿠와 계속 어색한 사이로 지내고, 같이 놀긴 해도 마음을 열어주지는 않는다. 카메라 앞에서 반말을 쓰고, 평소 그대로의 말투로 말한다. 그리고 그 위에 제작진은 ‘유아인은 까칠하다’, ‘유아인은 어른스럽다’와 같은 자막을 넣는다.

이 과정은 가 서인영 편과 전혀 다르게 유아인 편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오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인영의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기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유아인에게는 제작진이 생각하는 바로 그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것은 유아인이다. 그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가식 없는 말투로 말하지만 ‘유아인은 잘 논다’라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던 라스베이거스 클럽에서의 촬영을 “신나게 노는 촬영이었기 때문에” 놀았던 것이라고 정확하게 짚어서 말한다. 하지만 갈등을 환영하고, 때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잔인한 리얼리티의 카메라 앞에서, 유아인은 앞으로도 계속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델 유아인은 걱정 안 돼요. 그런데 인간 유아인은 걱정돼요”라던 브랜드 직원의 말은 그 의미가 아니었겠지만, 정말 걱정된다.

글. 윤이나(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