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답이 아닌 질문의 엔딩
, 답이 아닌 질문의 엔딩" /> 마지막 회 KBS2 밤 9시 55분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넘고 목적과 수단을 뒤바꿔”서라도 대통령이 되고야 말겠다는 의지. 가장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가장 정치를 잘하지도 않았고, 청렴하지도 않았으며, 올곧은 신념을 갖고 있지도 않았던 장일준(최수종)이 유일하게 가졌던 무기다. 는 주인공을 모두에게 사랑 받을 만 한 캐릭터로 만드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명확하게 선(善)이었던 SBS 의 대통령과는 달리 장일준은 이중적인 인물이다. 그는 더 큰 선을 위해서는 나쁜 방법이 동원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의 캠프에서는 술수와 편법이 용인된다. 대통령이 되어 만들어 가야만 하는 좋은 세상을 위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금 여기의 부조리한 현실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는 좋은 의도가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는 착한 정치드라마의 환상을 깨고, 장일준이라는 문제적인 인물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장일준은 그 수많은 우여곡절을 끝에, 결국 대통령이 되었다. 급하게 마무리한 감은 있지만 마지막 회는 답을 내리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마무리였다. 유민기(제이)는 끝내 장일준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이유는 임기 5년이 지난 뒤에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즌2가 가장 필요한 드라마는 사실 다. 많은 희생을 치르고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면서까지 대통령이 된 이 사람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인가. 정치적인 약점들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이 나라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인가. 가 답해야 하는 질문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드라마에 맡기는 것은 너무한 일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조금 복잡하더라도 답은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대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을 다시 던져주었다는 것만으로 는 나름대로 할 몫을 다 한 건지도 모르겠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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