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
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 /> 1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정하명 이사장(배용준)의 펜던트가 진국(택연)의 손으로 들어왔다. 입학 오디션 때 정하명이 건넨 펜던트는 백희(함은정)에게 있어 처음으로 받아본 신뢰였고, 혜미(수지)에게는 반복되는 나쁜 일들 속에서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행운의 증표였다. 삼동(김수현)은 혜미에게 펜던트를 건네받으며 자신을 걱정해주는 마음을 함께 받았고, 그걸 다시 진국에게 줌으로서 가장 좋은 친구면서 라이벌인 진국이 바닥에서 다시 치고 올라오길 바라는 진심을 전했다. 이제 이 넷이 주고 받아온 꿈의 핑퐁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3회를 남긴 지금까지 는 핵심이 되는 서사 없이 사건만으로 이야기를 끌어왔다. 속 인물들에게는 “만분의 일”의 확률 밖에 되지 않을 일들이 너무 쉽게 벌어진다. 아이들을 운에 따라 하늘로 치솟게 하거나 일순간에 바닥에 떨어뜨리며, 극단적인 상황 속에 던져놓고 나서 그래도 꿈꿀 것인지를 묻는다. 확실히 가 말하는 꿈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이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일이라면 그게 너의 꿈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성장통을 겪어내는 아이들의 표정은 단순하지 않다. 자신의 병을 알게 된 뒤 소리를 손으로 더듬던 삼동이나, 한 순간에 바닥으로 끌려 내려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진국은 모든 것이 과장되어 있는 의 세계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성장에 필히 동반되어야 하는 고통의 표정을 잠시나마 보여준다. 그 와중에도 제이슨(우영)과 필숙(아이유)의 러브라인을 시트콤처럼 끌고 가며, 양진만(박진영)의 외모를 두고 쉬지 않고 개그를 던지는 특유의 뚝심은 잊지 않는다. 결국 가 말하는 꿈은 “진심과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낭만주의자의 환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가벼움과 무거움이 태연하게 공존하는 만의 기묘한 분위기와, 언제나 뒤통수를 치는 사건 전개는 를 끝까지 지켜보고 싶게 만든다. 이것도 이 농약 같은 드라마의 재주라면 재주다. …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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