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소울메이트>에 이은 위로가 될까
, <소울메이트>에 이은 위로가 될까" /> 1회 MBC 토-일 밤 8시 40분
반짝이는 빛 뒤에는 어두운 그늘이 따르게 마련이다. 같은 날 탄생의 운명을 나눠 가졌지만 정원(김현주)의 삶이 빛이라면 금란(이유리)의 삶은 그림자였다. 첫 회는 그 성격도 환경도 대조적인 두 여성의 삶을 대비하는 데 주력한다. 부잣집 딸이자 명문대 출신에 근사한 직장을 가진 당당한 성격의 정원은 결혼보다는 자아 성취에 관심이 많은 워커홀릭이다. 이에 반해 만날 사고만 치는 아빠 덕에 대학도 포기하고 신산한 삶을 사는 금란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애인을 유일한 희망으로 여기고 결혼에 매달린다. 첫 회에서 더 시선이 가는 쪽은 보기에도 반짝이는 정원보다 지치고 그늘진 표정의 금란이다. 종일 무거운 북 카트를 밀고 다니고, 자신을 무시하는 애인을 꾹 참아내다가 결국 분통을 터뜨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무거운 걸음 끝에 ‘19살 때 나한테는 미래가 없다는 걸 알았다’ 토로하는 그 몇 십 분의 장면들 안에 금란의 십 년간의 피로와 체념은 고스란히 묻어난다. 앞으로 정원과 금란의 삶은 정확하게 반전될 것이고 어둠 속으로 옮겨지는 쪽은 정원이 될 것이다. 은 바로 그 순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정원은 과연 그 뒤에도 밝음과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금란은 동경하던 부잣집에서 행복을 찾게 될까. 어쩌면 드라마는 첫 회부터 이미 그 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편한 친구 대범(강동호)과 속 얘기와 격려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걷던 금란의 밤길을 은은히 비추던 가로등처럼 어둠에 가려 미처 깨닫지 못할 때도 빛은 사실 아주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다고. 그것은 앞으로 이 드라마가 그 어둠 속을 걸어가는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 주리라는 인상적인 첫 인사였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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