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스페셜 >, 운명처럼 만난 그 후
, 운명처럼 만난 그 후" />< SBS 스페셜 > ‘미워도 다시 한 번’ SBS 일 밤 11시 5분
우연의 일치일까, 편성의 묘미일까. 달콤한 솜사탕 같은 에 이어 방영된 < SBS 스페셜 > ‘짝’ 3부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는 행복한 운명의 짝, 인생의 반려자에 대한 의식 혹은 환상을 무참히 깨뜨리며 시작됐다. 여러 계절이 등장할 정도로 꽤 오랫동안 준비한 흔적이 보이는 이 다큐멘터리는 결혼 5년차 부부에서 사별한 부부의 장례식까지 여러 세대의 커플들을 민속지학적으로 관찰해, 다양한 갈래로 퍼져나가는 사례들을 꾸역꾸역 담은 여행 트렁크였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은 “남의 눈을 의식하는 한국사회에서 남의 기준에 따라 내가 그럴싸하게 보여야 한다는 면으로 결혼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과 함께 “짝을 비난하지 않고 약간의 존경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하고, ‘시간’과 ‘정’의 위대함을 거론하며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돌아보라 한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이용희 할머니의 왜소한 뒷모습은 지금 당신이 짝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사랑으로 결혼했으나 좀비처럼 감정이 메말라버린 커플의 분석과 관찰은 흥미로웠으나 결국 사랑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결론과 ‘역시 조건인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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