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평범해도 인상적일 수 있다
, 평범해도 인상적일 수 있다" /> 화 SBS 밤 11시 15분
어제의 은 말 그대로 무난했다. 존재만으로도 시청률을 올릴 대박 게스트도 없었고, 충격적인 고백도 없었다. 이무송이 말한 인기의 무상함과 아내에 대한 고마움, 김현숙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감동적이었지만 의 평소 토크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에 한해선 은 평범해서 인상적이었다. 에는 정선희가 출연했다. ‘충격 폭로 감동’을 애용하는 이 토크쇼가 정선희의 가치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정선희는 마지막까지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 할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역시 정선희를 어떤 분위기로 몰고 가는 대신 다른 게스트처럼 대했다. 지난 주에 이미 다른 게스트의 남편 자랑에 “잠시 자리 좀 비우겠다”는 농담으로 대중의 시선을 웃음으로 되받아쳤던 그는 이번 주에도 ‘저… 그런 여자 아녜요’라는 제목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뒤, 태연하게 20대 시절 소개팅에서 겪은 사연을 말했다. ‘그’ 과거사도 유머의 한 부분으로 깔고 가는 정선희의 모습이 불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유머로 삼을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정선희가 ‘그’ 사연 없이 충분히 사람들을 즐겁게 하며 이목을 끌 수 있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단지 한 연예인의 복귀가 아니라 한 사람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조금은 더 편하게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정선희가 얼마나 웃기는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던 박상혁 PD는 약속을 지켰고, 그 점에서 어제 은 가장 재밌지는 않았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한 회였다. 정선희는 홈쇼핑 성대모사를 하는 와중에 “을 접하기 전까지 저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폐인같이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젠 좀 괜찮나요?

글. 강명석 two@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