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어떻게 매주 이렇게 만들지
, 어떻게 매주 이렇게 만들지" /> 월 MBC 밤 11시 15분
현재 는 잘 만든 토크쇼, 혹은 괜찮은 예능이 아니다. 그런 수식은 강-약-중강-약 정도의 템포를 꾸준히 유지하며 ‘아무리 못해도 중간은 간다’는 신뢰를 주는 프로그램에 어울린다. 지난 몇 주 동안의 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압도적이다. 어제 방영한 ‘신의 목소리’ 특집이 인상적이었던 건, 그 한 회의 웃음과 감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가 이어온 기획 섭외가 얼마나 물이 올랐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엄지를 세울 만하다. 맥가이버 배한성을 비롯한 스타급 성우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만으로도 탁월한 섭외다. 그냥 그것만으로도 수많은 일화와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는 더빙과 연기라는 지점으로 응집력 있게 토크를 진행하며 많은 이들이 단순히 목소리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성우가 사실은 목소리 연기자라는 것을 부각시켰다. 흥미로운 건, 이 토크쇼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토크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MC들은 굳이 그들에게 예능감 풍부한 발언을 요구하기보다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정중하게 부탁했고, 기막힌 더빙이 나올 때마다 성우들이 증명하고 싶었던 성우의 가치, 그리고 프로그램이 원했던 감동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넓어지는 인식의 지평 위에서 배한성에 대한 송도순의 찬사와 안지환의 연기자로서의 자부심 가득한 발언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닌 단단히 여문 말의 무게를 획득했다. 말하기 위한 말이 아닌, 정말 삶의 의미로 온전히 가득한 말을, 다름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기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매주.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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