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로>, 불만과 불안의 시대에 신뢰를 꿈꾸다
, 불만과 불안의 시대에 신뢰를 꿈꾸다" /> 수 MBC 오후 6시 50분
꾸준한 안정감과 신뢰감으로 어느 덧 일상 같아진 프로그램들이 있다. MBC 도 그런 경우다. 2006년 9월 첫 방영을 시작해 어제 200회를 맞은 이 방송은 국내 최초의 소비자 솔루션 프로그램이자, 소비자 고발 버전 < PD 수첩 >이라고 불릴 만큼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송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방송의 무게를 강조하기보다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친근함으로 소비자 곁을 지켜왔다. 이는, 불만 내용을 검증하는 꼼꼼한 과학적 실험과 생동감 있는 현장 취재, 끈질긴 사후 재점검 등 “주말 근무 및 야근 1위”라는 제작진의 토로대로 탄탄한 기본기에 예능적 요소로 대중성까지 조화시킨 특유의 개성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특히 때로는 우스꽝스런 분장에 몸 개그도 서슴지 않는 MC들의 최선을 다하는 진행과 찰떡 호흡은 프로그램에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힌다. 200회 특집을 맞아 깜짝 오프닝을 선보인 초대 MC 김성주와 특별 진행을 맡은 초대 안방마님 정선희의 등장이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보다 반가웠던 것은 이 프로그램과 MC 들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였는가를 새삼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상진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권진영이 함께 진행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바로 다. 이렇게 기꺼이 고개를 낮춘 의 가장 큰 목표는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스스로 주체적인 소비자로서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게끔 하는 것이었으며, 그러한 4년간의 노력은 실제로 시청자의 입장에서 든든한 우리 편이라는 신뢰를 주었다. 불만과 불안의 시대에 이만큼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드물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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