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는 농사 버라이어티를 개척하라
는 농사 버라이어티를 개척하라" /> KBS2 금 밤 11시 5분   
오랜만에 만나서일까, 가 계절에 걸맞게 봄 소풍가는 모습은 마냥 반가웠다. 그래서인지 ‘1박 2일’을 흉내 낸 오프닝 또한 귀엽게 느껴졌다. 오프닝이 다소 길어지며 토크가 가미되다보니 멤버들의 역량과 캐릭터가 도드라졌다. 방송국 견학 온 중학생들을 놓고 태우와 써니가 벌이는 입담, 병풍 효민의 활약, 나르샤의 리액션과 추임새, 그리고 현장에서 발탁한 양태민 군과 함께하는 토크쇼는 의도치 않았지만 그들이 기른 상추처럼 가 예능 프로그램으로써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보여준 셈이다. 그런데 긴 오프닝 후에 떠난 소풍에서는 들뜬 분위기보다 더 크게 유치리가 그리워졌다. 노 촌장(노주현)의 동시다발 춤이란 히트상품을 각인시키긴 했지만, 토크와 게임만으로는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지루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는 노 촌장이 반갑게 구하라를 맞이하며 허그를 할 준비를 하지만 구하라는 노촌장이 아닌 그 옆에 있는 강아지를 안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유치리를 떠나와서는 이 소녀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반증인 셈이다. 만의 장점은 유치리에서 생활밀착형 상황들이다. 그 속에서 서로 얽히고 주민들과 함께하며, 자급자족 정신을 배우며 성장을 한다. 이미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모아놓았다는 단순한 설정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쇼가 된 소풍보다는 상추를 위탁판매하고 흥정하는 후반부가 가장 스러웠다. 유리네 상추만큼이나 완숙해져가고, 익숙해져가는 를 보는 재미는 이런 것이다. 벌써 모내기철이라니 본격적인 성장 혹은 농사를 기대해볼 때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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