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예달’ 이경규 선생입니다
, ‘예달’ 이경규 선생입니다" /> 목 tvN 밤 12시 10분
30년 동안 예능인으로 살아오신 ‘예달’ 이경규 선생님이 에 올랐다. 전편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이영자가 잠시 차를 멈추고 눈물을 흘리며 웃을 만큼 ‘빵빵 터뜨려’ 주었다면, 후편에 이어진 이야기들은 그 웃음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 이경규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할 때도 예능인이었다. 예능 인생에 찾아왔던 두 차례의 슬럼프에 대해 말할 때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웃음을 심어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경규가 강산이 세 번이 바뀌는 시간 동안 예능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꾸준히 노력하면서도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2010년에 ‘사랑과 배려’를 밀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자신과 이영자, 공형진의 웃음의 빈도가 3:1:1로 적절히 맞추어진 사랑이고 배려다. 여기서 자신이 3인 것은 이기심이나 독단이 아니라, 솔직함이며 자신감이다. 이경규는 지금까지 쌓아온 캐릭터를 억지로 변화시키려는 무리하는 시도를 하는 대신,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고도 변화된 방송 환경 맞추어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처럼 보였다. 하루 전 MBC 의 ‘무릎 팍 도사’에서 엄정화는 마흔이 넘어서까지 댄스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후배들을 위한 “하나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리고 에 오른 이경규는 “일흔이 넘어서도 야외 촬영을 하는” 예능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바로 ‘지금’ 걷고 있는 것만으로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살아가며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삶의 자세는 결국 “이경규는 갔다”는 평가를 뒤집었다. 그렇게, 이경규가 간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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