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vs <택시>


vs <택시>" /> 2회 KBS2 밤 9시 55분
징글징글한 수컷들이다. 대길(장혁)은 시궁창 같은 추노꾼의 생활 속에서도 소중히 지켜온 첫사랑의 기억을 능멸했다는 이유로 ‘언니’인 지호(성동일)를 죽이려하고, 그렇게 미쳐 날뛰는 동료를 진정시키기 위해 장군(한정수)은 창을 들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잠시 한솥밥을 먹은 정 때문에 위험에 처한 노비들을 이끌고 훈련원을 탈출한 태하(오지호)지만 그들이 꼿꼿한 무장의 자존심을 건드리자 맹수의 이빨을 드러낸다. 이 피비린내 풍기는 남자들의 원시성은 의 긴장감을 한껏 팽팽하게 당긴다. 그들은 가슴 속에 품은 단 하나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몸을 던져 싸우길 주저하지 않는다. 지호를 죽이려는 대길을 장군이 막아설 때, 도망 중인 태하와 그를 쫓는 대길의 눈이 마주쳤을 때 화면 전체를 채우는 긴장감이 만들어지는 건 그래서다. 그리고 그렇게 부풀어 오른 긴장감이 최고조에 오른 순간 어김없이 후련한 폭발이 일어난다. 심지어 스타일리시하게. 하늘거리는 천과 강물, 억새와 같은 배경을 극대화한 연출도 탁월하지만 싸움을 직접 벌이는 장혁과 한정수, 오지호의 단련된 육체를 통해 비로소 싸움의 진정한 의미, 즉 상대방을 짓밟고 내가 일어서야 하는 욕망이 드러난다. 의 스타일리시한 화면도, 주인공들이 지닌 수컷으로서의 자존심도 이 육체의 부딪힘을 통해 비로소 공허하지 않은 꽉 찬 무게감을 얻는다. 허세와 진짜 스타일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문제는 그 종이 한 장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인데 는 그걸 넘어섰다. 이것은 유례없는 물량을 쏟아 부었던 KBS 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어제 방영분은 단 하나의 안타까움을 남겼을 뿐이다. 아, 다음 주 수요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글 위근우
<추노> vs <택시>
vs <택시>" /> tvN 목 밤 12시
(이하 )에서 줄리엔은 가족과 떨어져 추석을 보내는 세경과 신애 자매를 위해 한강을 배경으로 한 분수쇼를 보여준 적이 있다. (이하 )는 줄리엔을 태우고 의 인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바로 그 도시, 서울의 한복판을 달렸다. 는 마주보지 않고 대화하는 토크쇼다. 운전을 해야 하는 MC들은 택시가 신호에 걸려 멈추어 섰을 때, 차가 막혀 서행할 때, 백미러를 보면서 질문을 하고, 게스트는 승객처럼 앉아 앞좌석을 향해 이야기한다. MC들은 이야기를 끌고 가며 질문을 던지지만, 서로 마주하고 있을 때보다 MC와 게스트 간의 집중도나 긴장감은 덜한 편이다. 특유의 무심함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는 것 같은 분위기는 그런 구도에서 나온다. 그래서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줄리엔 강도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줄리엔 강은 의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에서 자라온 경험과 ‘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시트콤인 을 촬영할 때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고, 나중에 합류한 신애는 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면서 진지한 연기관을 함께 풀어냈다. 신애가 수줍게 세호(이기광)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까지 남자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워가며 작은 이상형 월드컵을 여는 것은,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가 소소히 주는 재미다. 억지스러운 말 끌어내기나 토크를 위한 토크가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듯’ 이어가는 토크쇼. 바로 이 평범하지만 편안한 분위기가 특별한 틀이나 딱히 고정된 코너도 없이도, 가 다양한 인물들을 태우며 2년이 넘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원래 택시는, 누구나 탈 수 있는 거니까 말이다.
글 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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