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vs <디렉터스 컷>
vs <디렉터스 컷>" /> 72화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여전히 을 의 평행우주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김범의 공간 이동 카메오 출연만큼 반가운 소식은 또 없었을 것이다. 김범이 누구인가. 의 그 어떤 캐릭터들과도 자연스럽게 친분 혹은 갈등 관계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담당했던, 시트콤계의 김별명이 아닌가. 말하자면 그는 자유자재로 정체성을 탈바꿈하는 무한 변신으로 카메오 역사의 새 장을 열었던 의 전설적 인물 윤기원이 고정 배역으로 발전한 듯한 전천후 캐릭터였다. 그의 특별 출연 소식에 기대가 커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큰 기대 속에 다시 돌아온 범이가 의 범이였던 것은 뜻밖의 반전이었다. 정음(황정음)과 인나(유인나)를 사로잡은 꽃미소는 눈부셨지만, 분노의 양치질 한번이 더 그리웠던 팬들에게는 아쉬움만 남기고 그는 허무하게 퇴장하고 말았다. 또 다른 에피소드였던 이 씨 일가 남자들의 여행 불발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여러모로 에서의 신지 ‘똥차’ 에피소드와 순재 가족 단합 M.T를 연상시켰으나 그보다 웃음 포인트는 적었던 이 에피소드에서, 결국 산불로까지 번진 보석(정보석)의 민폐 행적은 안쓰러우면서도 무리수가 있는 설정이었다. 좀처럼 함께 모이지 못했던 인물 배치였던 만큼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온전히 보석의 캐릭터에만 의존한 것은 여전히 다른 캐릭터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웃음 소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전작들에 비해 캐릭터보다 드라마에 더 힘을 실은 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지점인지도 모른다. 오늘의 에피소드가 아쉬워도 내일의 이야기가 더 기다려지고 매일 ‘닥본사’하게 되는 것은 이니 김병욱 감독의 손바닥 안이 과연 넓긴 넓다.
글 김선영
<지붕 뚫고 하이킥> vs <디렉터스 컷>
vs <디렉터스 컷>" /> Mnet 월 밤 11시
이번 주에 방송되는 대개의 예능 프로그램에는 아마도 ‘크리스마스 특집’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을 것이다. 역시 크리스마스 특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윤하와 아이유, 나윤권이 출연해 다큐멘터리 부분을 생략하고 자작곡으로 캐럴을 만들었다. 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사용한 장치는 출연자들이 입은 의상의 색깔과 카페의 인테리어, 초반에 함께 부른 캐럴뿐이었다. 하지만 굳이 크리스마스라는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나눈 소소한 대화들과 그 대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따뜻하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저절로 만들어주었다. 스튜디오는 아니지만 실내에서 방영되고, 청중이 없다는 점에서 한 때 윤종신이 진행하기도 했던 MBC의 와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은 좀 더 격식이 없다. 진행자인 윤종신과 하림은 거의 후배인 출연자들에게 반말로 편하게 대하며, 이들이 들고 있는 기타나 하모니카, 현장에 있는 피아노 정도가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의 반주가 되어준다. 마치 대학교의 과방이나 친한 사람들 간의 모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가수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 누군가 불러주기를 원하는 노래를 부른다. 특집이라 빠지긴 했지만 다큐멘터리를 접목했고, 진행자와 대화하는 포맷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 년 전에 같은 Mnet에서 방영되었던 리얼리티 음악프로그램 < Street sound take 1 >과도 다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수다를 떨며 부르는 편안한 노래, 그 정도가 지금의 이다. 어설픈 부분도 있고, 출연자들의 조합에 따라 재미가 들쑥날쑥하기는 하지만, 음악과는 상관없는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으로 채우는 것보다 과 같이 새로운 형식을 가진 음악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보는 것이 훨씬 음악채널다운 선택이 아닐까.
글 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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