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vs <화성인 바이러스>
vs <화성인 바이러스>" /> SBS 화 밤 11시 5분
지난 방송의 남은 분량과 다음 방송의 서두를 함께 내보낸 어제의 은 본론으로 시작해 오프닝으로 끝맺음 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만들어 졌다. 그러나 덕분에 방송은 시작과 동시에 ‘특기가요’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비교적 중요한 게스트들의 토크를 이어가며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연예 기사 헤드라인용으로 준비된 이벤트성 토크들로 이미 지난주에 소모된 후 남아있던 이야기들이 모처럼 알차게 제 기능을 한 것이다. 이천희의 시상식에 얽힌 이야기는 흔한 소재와 예상치 못한 결말의 결합으로 폭소를 자아냈고, 김형준의 솔직한 고백은 캐릭터라이징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낳았다. 선배들의 고백 앞에 눈물을 훔치며 낯선 목소리로 준비해 오지 않은 이야기를 털어 놓는 정주리의 모습을 담백하게 넘겨 버리는 강호동의 위트도 ‘무릎 팍 도사’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듯 보였다. 김현중의 토크부분에서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되기는 했으나 중구난방의 수다는 준비해 온 토크를 이어가기에 급급했던 초창기 의 과도한 진행 연출에 비해서는 자연스러운 재미를 만들어 냈다. 불규칙한 템포로 컬투가 흐름을 흔들어 놓는 와중에 불거진 양은지의 폭로는 오히려 이야기의 리얼리티를 높여주었으며 게스트들조차 술렁이는 그 순간이야말로 이 지향하는 ‘강한 수위’의 증명이었다. 그러나 다음 주 오프닝으로 넘어가는 순간 모처럼의 밀도는 다시 흩어지고, 방송은 산만하게 북적이기 시작했다. 제작진으로서는 다음 주 ‘크리스마스 특집’의 시작이 오프닝이 아니라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글 윤희성
<강심장> vs <화성인 바이러스>
vs <화성인 바이러스>" /> tvN 밤 12시
는 양가적인 프로그램이다. 를 연상케 하는 제목처럼 우리 지구인과 다른 화성인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자는 똘레랑스를 보이기도 하지만 MC를 비롯한 카메라의 시선은 종종 그들의 특이함을 구경하고 희화화하기도 한다. 예능으로서의 에서 이것은 어느 정도 필연적인 선택이다. 그런 면에서 몇 명의 출연자가 화성인 검증 테스트를 받은 어제의 연말 특집 ‘제보! 나도 화성인’ 편은 본격적으로 재미의 지점을 강조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제목 그대로 출연자들은 일반인들과 다른 자신만의 특이함을 과시하며 무대에 섰고, MC들은 “화성인 주식회사 면접을 보는 기분”(김구라)으로 그들의 화성인 지수를 채점했다. 때문에 만장일치로 화성인 판정을 받은 로또 연구가의 경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고 얼마나 로또에 미쳐있는지를 보여준 것에 비해 어째서 그런 삶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맥락이 이야기되진 않았다. 이것은 분명 한 괴짜를 이해하기에는 얕은 방식이다. 그럼에도 이 이벤트가 흥미로운 것은 자신의 절대 노안을 웃으며 보여주는 22살 청년처럼 이토록 많은 출연자들이 자신의 특이함을 숨기기보단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매스컴 노출에 대한 욕구 때문일 수도, 아주 조금은 사람들의 개성에 대해 관용적으로 변한 사회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분명 과는 다른 정서다. 간혹 어떤 대중문화상품은 재미를 추구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사회의 어떤 변화를 반영할 때가 있다. 가 그렇다.
글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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