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보아 /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보아 /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나, 춤추는 사람이야 얘들아”


가수 보아의 말이다.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자로 나섰다. 그것도 국민 프로듀서의 대표로 말이다.

지난 7일 Mnet ‘프로듀스 101’의 시즌2는 기대 속 베일을 벗었다. ‘프로듀스 101’의 남자 버전으로 방영 전부터 이목을 끈 만큼 첫 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시즌1과 방식은 동일했으나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조금씩 변화를 꾀했다. 그 중심에 ‘권대표’ 보아가 자리했다. ‘아시아의 별’인 그는 14살에 가요계에 데뷔해 올해로 18년째 활동 중이다.

보아는 도전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누구보다 연습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다독였다. 101명의 연습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그를 두고 ‘태양’이란 표현도 썼다.

그는 국민 투표로 순위가 정해지며 매주 탈락자가 생긴다는 규칙을 설명하며, “매우 가혹하지만 실제 가요계는 이보다 더 가혹하다”고 설명했다. 가수로서는 대선배이기도 한 보아의 한마디는 도전자들에게 모두 주옥같은 조언이었다.

보아의 기량은 평가 때 더욱 빛을 발했다.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시즌1에 이어 이번에도 댄스 트레이너로 나선 가희는 보아의 정확한 지적과 평가에 “아티스트라 확실히 장근석과는 다르다”고 극찬했다.

도전자들의 등급 평가도 냉철했다. 보아는 노래와 춤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때문에 A등급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로 인해 A등급은 의심의 여지없이 출중한 실력을 갖췄다는 믿음을 얻었다.

딱딱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보아는 쉬는 시간에도 무대를 떠나지 않으며 노래를 부르고 ‘픽 미(PICK ME)’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흥부자’라는 애칭을 얻었다.

한 도전자의 춤을 보고 즉석에서 웨이브 시범을 보인 보아는 감탄하는 도전자들의 반응에 “나 춤추는 사람이야 얘들아”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보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을 맡은 ‘프로듀스 101’에서 MC는 물론 국민 프로듀서의 대표로서도 합격점을 이끌어냈다.

18년 차 아티스트다운 냉철함과 동시에 옆집 누나 같은 포근함을 갖춘 보아의 ‘잇츠 쇼타임’이 기대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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