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MBC ‘옥중화’ 12회 2016년 6월 11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김씨 부인(윤유선) 건강이 악화되는 원인이 음식에 첨가되는 독약 때문임을 알게 된 옥녀(진세연)와 윤태원(고수). 태원은 독약을 먹인 배후에 정난정(박주미)이 있음을 눈치 챈다. 난정은 전옥서에 수감된 윤원형(정준호)을 구하고자 거짓 역모를 꾸민다. 태원은 이 거짓 역모에 휘말려 취조를 당한다.

리뷰
옥녀와 윤태원의 복수는 언제쯤 진행될까? 옥녀는 윤원형 때문에 죽을 뻔했고, 태원은 정난정 때문에 엄마를 잃었다. 주인공들이 명확하게 복수할 대상이 있지만, 이번 회 태원은 정난정의 음모로 큰 위기에 처한다. 이명우와 내통한 역적의 무리로 몰린 것이다. 옥녀는 그를 구하고자 기춘수(곽민호)에게 달려가 ‘이번 역모는 조작’이라고 밝힌다. 정난정은 이명우를 살해한 후 자살로 위장시켜 역모를 조작하는 악랄함의 끝을 보여주었고, 악인 윤원형은 전옥서에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12회는 정난정 악녀가 대활약했고, 옥녀와 태원도 김씨 부인의 독극물을 조사하느라 은밀하지만 영민하고 민첩하게 행동했다. 이야기는 긴박하게 전개되다가도 코믹 감초들이 한두 번씩 나와 깨알 재미를 선사하곤 했다.

사극에서 ‘역모’, ‘조작’, ‘복수’, ‘희대의 악녀’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어느 정도 재미는 보장되는 듯하다. 옥중화는 이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 기본적인 재미를 주고 있지만,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연출, 스토리,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 모두 조금은 아쉽다. 스토리는 한창 옥녀의 체탐인 이야기를 하다가 쑥 들어가 버리고 다시 전옥서 이야기를 하다 이번엔 윤원형·정난정 부부가 역모를 조작해 태원이 복수는커녕 억울하게 당하는 신세가 된다. 이야기가 이렇게 달라지다보니 주인공들의 복수가 통쾌하게 이뤄질지, 처음의 기획의도인 조선시대 변호사 제도 이야기가 나오는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

‘옥중화’가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 어린 옥녀가 전옥서 죄인들에게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성장하는 아역시절 이야기는 사극에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소재 ‘전옥서’를 잘 살렸고, 그에 맞게 옥녀도 개성 있고 밝은 아이로 표현해주었다. 그런데 옥녀가 성인이 되면서 드라마의 흡인력이 좀 약해졌다. 정난정을 향한 태원의 복수는 매번 잘 안 되고, 옥녀는 항시 공사다망한데 실속 차리거나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걸 보기가 어렵다. 또 몇몇 장면은 여러 사극에서 나왔던 에피소드라 진부할 때도 있다.

옥녀파와 윤원형파의 뚜렷한 선악 대립 구도, 천재 옥녀가 여러 위기와 고난을 해결해나간다는 영웅 스토리라인은 이야기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만든다. 옥중화가 대감독·대작가의 작품이라 스토리 구도가 명쾌하고 극이 안정감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신선한 에피소드와 대사, 고퀄의 연출과 연기력까지 바라는 건 욕심일까? 옥중화가 올드한 드라마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수다포인트
– 정은표에 이어 정준호에게까지 ‘새대가리’라 불리게 된 주부 나으리 최민철
– 토정 이지함의 솥뚜껑 모자와 나막신, 실험적·파격적인 조선시대 패션 피플 주진모.
– 최태준이 정준호·박주미의 개가 되면 안 될 텐데, 전광렬 손자인데.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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