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아이가 다섯’ / 사진=KBS2 ‘아이가 다섯’ 32회 방송 화면 캡처
KBS2 ‘아이가 다섯’ / 사진=KBS2 ‘아이가 다섯’ 32회 방송 화면 캡처

KBS2 ‘아이가 다섯’ 32회 2016년 6월 5일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다섯 줄 요약
이상태(안재욱)는 안미정(소유진)의 할머니 장순애(성병숙)까지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미정은 상태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도저히 어른들의 반대와 아이들을 생각해 자신의 감정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 결국 미정은 이직까지 결심하지만, 갑작스럽게 사고가 난 상태를 보며 강하게 먹었던 마음이 무너진다. 이런 가운데, 이연태(신혜선)는 김상민(성훈)과 연애를 시작했다.

리뷰
안미정은 엄마였다. 이날 미정은 장순애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쏟고 말았다. “우리끼리 잘 살아오지 않았냐”며 담담한 척 했지만 그의 감정은 결국 터져버렸다. 미정은 끝내 눈물을 흘리며 “나는 엄마다. 내 마음 같은 건 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어른들의 반대도 반대지만, 자신의 감정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미정의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간 스치듯 말을 한 적은 있어도, 이렇게나 속내가 힘들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 했던 것.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니 그것으로 미정의 고통은 어느 정도 희석이 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항상 웃는 미정의 속은 여전히 썩어가고 있었다.

저돌적으로 부딪혀온 상태와 달리 미정의 소극적인 태도는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미정의 고민은 더욱 깊고 짙었다. 아직 왕래를 하는 전 남편에 대한 정리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정의 아이들이 전혀 다른 생활 방식의 가족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정은 상태를 놓을 수 없다. 이직을 통해 상태와 멀어지겠다고 다짐했지만, 상태의 사고 소식에 이성을 놓아버린 것이다. 이 가엾은 여인을 어떻게 할까.

이런 짠 내 커플 뒤로 이날 단내 폭발하는 커플이 ‘오늘부터 1일’을 시작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달랬다. 김상민은 평소 성격답게 “나랑 사귀자”며 직설적으로 연태에 고백해 연태뿐 아니라 보는 이들을 ‘엄마 미소’ 짓게 했다. 두 커플의 어처구니없는 ‘밀당’ 역시 웃음을 자아냈다. 부끄러워 연락을 못하는 연태와, 그런 연태를 알기에 먼저 연락을 보내주는 상민의 모습은 잠자던 연애 세포를 깨웠다.

상태-미정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와 교차 편집된 연태-상민 커플의 에피소드 덕분에 32회에는 울다가 웃을 수 있었다. “연두빛 필드가 좋다. 필드 밖의 연두가 큰 힘이 됐다. 내 삶을 온통 연두로 물들여준 그분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상민의 티 나는 수상 소감에도 입 꼬리를 내릴 수가 없었던 이유다.

수다 포인트
-이상태, 꽉 안은 안미정을 놓지 마세요.
-이연태♥김상민, ‘단내 연애’ 감사합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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