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화면 캡처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6회 2016년 5월 13일 금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걸그룹의 꿈을 이루기 위한 민효린과 언니들의 도전이 계속되었다. 걸그룹 선배인 트와이스를 만난 멤버들은 이들과의 팔씨름 대결에서 승리하여 꿈 지원금 10만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단돈 만원에 프로듀싱을 맡아주기로 한 박진영은 이들을 위해 완성한 신곡 ‘Shut up’을 공개하고 멤버들은 녹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다. 이어서 이제 막 꿈을 이룬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댄스 배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리뷰
맏언니는 웬만한 걸그룹 멤버의 엄마뻘이고 그룹의 막내마저도 데뷔 10년차인 최고령 걸그룹의 탄생이 머지않아 보인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 이번 회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꿈 계주인 민효린과 그의 꿈을 지원하는 멤버들의 걸그룹 도전 과정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이 앞으로의 도전 방향을 정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방송에서는 ‘Shut up’이라는 신곡이 공개됨에 따라 멤버들의 걸그룹 도전이 구체적으로 진척되어 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너무 센 콘셉트 때문에 어울리는 가수가 없어서 몇 년을 묵혀둘 수밖에 없었다는 이 노래는 ‘언니’들을 만나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루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민효린의 바람에서 시작된 걸그룹 도전이지만 이번 도전은 결국 ‘슬램덩크’ 멤버 모두의 도전이 되었다. 그러나 김숙의 버스 기사 도전만큼이나 걸그룹 도전도 어렵기만 하다. 꿈 계주인 자신이 곡을 가장 소화하지 못할까봐 걱정된다는 민효린과 걸그룹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언니들(라미란, 김숙, 홍진경)은 물론, 현역 걸그룹 멤버인 티파니에게도 이제껏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어려운 도전 과정에서 오히려 멤버들의 매력이 더욱 빛나게 되었으니, 티파니는 의외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라미란은 마치 자신을 위한 도전인 것 마냥 끼를 발산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번 방송에서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구체적인 곡과 안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빈틈은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와 아이오아이(I.O.I)와의 만남으로 채워졌다. 잦은 게스트의 출연으로 자칫 방송이 주객전도가 될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이번 방송은 중심을 잃지 않았다. 물론 걸그룹 준비생으로서 걸그룹 선배를 만나 노하우를 배운다는 목표는 제대로 실현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꿈을 꾸는 언니들이 꿈을 이룬 소녀들을 만난다는 이번 방송의 콘셉트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꽤 영리하게 활용하여 대세 걸그룹의 게스트 출연을 어색하지 않게 하는 명분이 되었다.

특히 ‘언니’들과 아이오아이의 만남은 ‘언니들의 슬램덩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언니들이 ‘프로듀스101’이라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걸그룹 데뷔의 꿈을 이룬 소녀들을 만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꿈을 이룬 선배들이 이제 막 출발선에 서서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은 사회초년생들을 만난 것이기도 하다. 10년차 걸그룹의 멤버인 티파니는 갓 데뷔한 아이오아이를 보며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고, 아이오아이는 티파니를 롤모델로 삼는다. 나이차와 경력차가 있는 이 동성의 조합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다. ‘슬램덩크’ 언니들은 곧 소녀들의 미래이고, 소녀들은 언니들의 과거이기에 이들은 서로를 보다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며, 서로에게 끈끈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주로 남성 진행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기존 예능프로그램이 삼촌(팬)-소녀의 관계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걸그룹 게스트를 활용하였다면 ‘슬램덩크’는 또 다른 방식으로 걸그룹 게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주었다. 아마도 이것이 바로 여성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수다포인트
– 대세 걸그룹과의 비주얼 대결에서 선방한 동안 미녀, 민효린.
– 꿈꾸는 자 따로, 꿈 이루는 자 따로? 어쩌다보니 버스 운전의 꿈은 제시가, 걸그룹의 꿈은 라미란이 이루게 생겼어요.
– 드디어 만난 꿈의 조합. 부모님도 인정한 세기의 닮은꼴, 라미란-유연정.
– 대단한 소녀들, 무려 현주언니(제시)를 춤추게 하다니.

김하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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